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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리만탄의 왕과 이름 없는 사람들: 기록되지 않은 한국 해외산림개발사

한국은 60-70년대에 목재사업이 국가의 중요한 수출품 중 하나였다. 특히 합판 산업이 한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아주 컸는데, 전국 수출 대비 합판 비중이 1966년 기준 12.15%이었고, 산림청 자료를 보면 1970년대에 단일 품목 최초로 수출 1억 달러를 넘긴 대표 수출품이었다고 한다. 역사에 기록된 일들은 대부분 어떤 영웅들에 의해서만 이루어진 것처럼 그려진다. 또는 어떤 구조적인 요인으로 인해 저절로 그렇게 된 것처럼 묘사되기도 한다. 마치 '빛이 있으라'해서 빛이 난 것처럼. 하지만 난 그 일에 종사했던 사람들의 일상과 당시의 상황, 그들의 마음가짐 같은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궁금해질 때가 많다. 말하자면 미시사(microhistory)에 대한 관심 같은 것이고, 베르톨트 브레히트..

카테고리 없음 2026.05.14

미국 원주민들의 문화적 소각과 산불, 그리고 화전민

미국에서, 특히 미국 북서부인 Parcific Northwest(오리건 + 워싱턴 주)에서 산불을 공부하다 보면 미국 원주민들의 문화적 소각(cultural burning)에 대한 얘기를 많이 듣게 된다.(cultural burning은 전통 소각, 관습적 불놓기 등으로 번역할 수 있지만 여기서는 문화적 소각으로 쓰려 한다.) 현대인들에게 미국 원주민들이 초원이나 숲 속에 의도적으로 산불을 냈다는 것을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울 수도 있을 것 같다.(아니 일부러 산불을 내다니!) 하지만 미국 원주민들은 실제로 사냥이나 종교적인 목적으로 자연에 불을 냈다. 원주민들의 문화적 소각은 단순히 식량을 얻으려는 행위를 넘어 생태계의 일부였다고 인식된다. 불은 열매와 씨앗, 새순, 사냥감을 늘리는 수단이었지만, 동시..

산림과 산불 2026.04.20

차가 있어도 자전거를 이용하는 이유: 코발리스 자전거 이야기

많은 미국 유학생들이 어려운 형편에도 차를 산다. 미국은 차가 없으면 인생이 좀 고달퍼지기 때문이다. 장 보기도 어렵고, 초대받아서 어디 가기도 어렵다. 주말에 어디라도 좀 놀러갈까 싶은데 차가 없다면 어디 가기도 좀 그렇다. 그렇다고 매번 누구한테 부탁하기도 어렵고 미안하니 더러워서 사고 만다는 생각이다. 나도 세 달 가까이 자전거만 타고 다니다가 결국 차를 샀다. (차를 사는 과정도 아주 힘들었다. 이건 나중에 얘기하기로 하고, 오늘은 자전거에 대해서 얘기하려고 한다.) 하지만 학교에 갈 때는 주로 자전거를 타고 다닌다. 학교에 주차하려면 주차비를 따로 내야 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자전거 타는 환경이 잘 갖춰져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세상에서 자전거 타기 제일 좋은 도시, 코발리스(?) 코발리스(C..

미국 생활 2026.04.14

한국과 미국 사이에서 보고 배운 것들

산림과 산불에 관심을 가진 지는 꽤 됐다. 처음에는 주로 현장과 업무의 문제로 생각했지만, 공부를 계속할수록 이 주제가 생각보다 훨씬 넓다는 것을 자주 느끼게 된다. 산불은 단순히 불을 끄는 문제만이 아니라 산림, 기후, 지역사회, 제도, 그리고 사람이 어떻게 대응하느냐와도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미국에 와서 공부하면서는 그런 생각이 더 많아졌다. 한국에서 익숙하게 접했던 설명과 미국에서 배우는 내용이 비슷해 보이면서도 꽤 다를 때가 있었다. 같은 산불을 이야기하더라도 어디에 더 무게를 두는지, 어떤 방식으로 설명하는지, 무엇을 중요하게 보는지가 조금씩 달랐다. 그 차이를 보고 듣는 과정이 꽤 흥미로웠고, 자연스럽게 “이건 따로 기록해 두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래서 이 블로그를 만들게 됐다.거창..

산림과 산불 2026.04.09